산업 - 반도체

반도체 주식 매도 전략 (feat. 주성엔지니어링, 개인 투자 기록)

하룻강아지^^ 2025. 3. 27.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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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ntro: 반도체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할까?

반도체 주식을 언제 사고 팔아야 되는가는 이미 너무 많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재고를 기준으로 생각하든, DRAM이나 NAND 가격으로 생각하든, 반도체 대표주 주가나 PBR로 생각을 하든, 경기선행지수를 보든 대충 비슷한 말을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미래인 턴어라운드를 보고, 나쁠 때 싸게 사서 좋을 때 비싸게 팔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소리죠...

 

하지만, 이론과 실전은 다른 법입니다.

 

반도체 주식을 싸게 잘 샀다고 하더라도, 까딱 잘못하면 그간 벌었던 수익을 고스란히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은 반도체 주식을 투자해보셨던 분들이라면 잘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본 게시글은 개인 경험에 기반하여 반도체 주식을 언제 팔아야 하는가? 에 대해서 저 나름의 전략을 적어본 것입니다.

 

 

25.03.27 기준 한국 반도체 주가의 센티는 어디쯤 와있을까요?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은 Optimism 정도?

개인적으로 한 방에 땅 하고 매수/매도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보통 목표는 Enthusiasm 부터 부지런히 줄이다가 Euphoria에서는 거의 다 매도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출처: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1039027O

 

 

2. 나의 히스토리

 

저는 투자를 20년에 시작한 아직은 경험이 더 필요한 투자자입니다.

반도체 주식은 21년도에 처음 사봤었고, 당시에는 제 투자 전략은 부족함이라는 말도 과분할 만큼 낮은 수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금도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끼고 있고, 앞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성장해야할 길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에는 투자를 잘 하기 위헤서는, 투자 시도를 해보고 쳐맞아보고, 복기하며 기존의 전략이나 생각을 수정하고 하는 과정이 저같은 일반적인 사람한테는 필수적인 거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복기를 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Level 1. 매수도 못하던 시절

21년은 반도체 주식의 높은 수익률이 여러 미디어를 통해 많이 노출된 시점이었습니다. 

제일 사지 말아야 할 때, 저는 이런 뉴스 플로우에 홀려 반도체 주식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그래도 투자 스터디를 시작하던 때라서, "반도체 주식은 고 PER에 사서 저 PER에 팔아야 한다." 라는 건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정으로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 건지는 경험해 보지 못했었죠.

 

끝없이 올라갈 것만 같은 반도체 주식 주가를 보면서,

이미 마음은 사야되겠다는 걸로 정해버리고, 사야할 논리를 부실하게 가져다 붙이면서 반도체 주식들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22년 한창 많이 샀고, 그때가 반도체 주가 사이클 고점이었습니다.

당시 가장 뼈아팠던 저의 생각은,

 

고 PER에 사서 저 PER에 파는건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수주가 찍히고 실적이 잘 나오는데 어느정도 하방은 지지하지 않을까? PER가 5 수준인데?
어쩌면 수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제발ㅠ)

 

 

반도체 사이클은 왜 생기는 건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이 얼마나 크게 변할 수 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한 스터디가 전혀 안된 상태였었고,

무엇보다 저는 "누구나 그럴싸한 계획을 갖고 있다. 쳐맞기 전까지 - 마이크 타이슨" 의 표본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반도체 주식은 "아무리 그래도"가 통하지 않을 만큼 주가 변동폭이 아주 컸습니다.

 

 

Level 2. 언제 사야하는가? 는 대략 감을 잡던 시절

 

당시에는 저에게는 상당한 돈이 반도체 주식에 물려있었기 때문에, 스터디를 많이 했습니다.

 

반도체 관련한 각종 기사나 자료, 영상들을 잘 챙겨보고,

당시 나오는 반도체 산업보고서 뿐만아니라 이전에 나왔던 산업보고서들도 반복해서 읽고, 정리를 했습니다. 사실상 주식공부가 취미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꽤나 많이 레벨업을 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산업, 기술, 밸류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이나마 생기다보니, 같은 정보나 뉴스를 보더라도 "저 나름의 생각과 관점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투자 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분야에서, 퀄리티 높은 생각과 관점을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지식과 경험이 필요한 것 같더군요.

 

 

어쨌든, Level 1 시기의 실수를 복기하면서 반도체 주식의 매수에 대해서는 그래도 얼추 감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예전에 뭘 잘못했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게 잘못되었었다는걸 알았죠.ㅠ)

 

반도체 사이클에 대한 이해도를 기반으로 한창 반도체 주가가 바닥을 기었던 22년 하반기부터 공격적으로 반도체 주식들을 다시 담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기술 트렌드 지식을 기반으로 어떤 반도체 주식을 담아야 할 것인지 종목들을 선별했습니다.

당시 "미세화와 패키징" 이라는 컨셉으로 반도체 종목을 선별했었는데, 

다행히 어드밴스드 패키징이 다음 반도체 사이클에서 주인공이 되었었습니다.

 

이 당시에는 반도체 사이클과 기술 트렌드에 대해 나름의 관점이 있었기에, 수익률 마이너스가 심화되고, 지속된 주가 하락으로 오늘 매수한 투자금이 하루 이틀이면 없어지는 상황에서도 불안하지가 않았습니다.

 

 

 

이 단계에서 저에게 도움을 줬었던 자료, 제 기준에서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반도체 투자 관련 자료 두 가지만 소개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유튜브) 삼성증권 이종욱, 이종욱의 텍톡:
    반도체 사이클과 히스토리, 그에 기반한 투자 타이밍을 익히기에 좋습니다.

 

  • (산업보고서) 미래에셋증권 김영건, Promising Wafer: 전략 자원에 대한 기술적 접근:
    반도체 기술 트렌드와 밸류체인에 대한 200쪽이 넘는 산업보고서 입니다. 반도체 기술 측면에서 엄밀히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고 틀린 내용도 있습니다만, 반도체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는 충분히 상세한 정보와 좋은 인사이트를 담고 있습니다. (몇 번을 봤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태블릿으로봐서 그렇지 아마 종이였다면 너덜너덜 해졌을 겁니다.)

 

사실 충분람 지식 습득은 투자에 있어 통찰력을 가지기 위한 필요조건일 뿐이고, 습득한 지식으로 깊고 넓은 생각을 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이냐? 누구의 해자가 더 깊고 넓은 것인가? 주가는 가치를 반영하고 있는가?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는가?

이건 누구의 자료가 아니라 지식을 기반으로 생각을 깊고 많이 하고, 경험을 통해 조정해 나가면서 발전시켜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Level 3. 오를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기다릴 수 있었던 시기, 그러나 매도는??

 

Level 2 시기에는 정말 무지성이라고 할 만큼 반도체 주식을 담았습니다.

현금비중을 유지하고 있던 것도 다 털어서 반도체 주식을 계속 샀습니다.

 

이 주가에서는 "절대" (그럼에도 "절대"는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잃을일 없을 것이고, 상승 사이클은 결국 올 것이기 때문이었죠.

 

아니면 하도 마이너스에 익숙해져서, 손실에 익숙해져서 그에 대해 무뎌진 것도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월급이라는 현금흐름도 있었고...

아무튼 나름의 반도체 투자 관점 혼자서 이런 확신에 찬 매수를 만들지 않았다는건 확실하지만, 나름의 관점이 확신에 찬 매수를 도운것도 확실합니다.

 

 

이러는 와중에, 반도체 산업에서 패러다임 변화가 발생합니다.

Chat GPT가 촉발한 LLM 기반의 AI 서비스가 히트를 쳤고, 엔비디아 GPU부터 시작해서 하이닉스 HBM으로 막대한 돈의 흐름이 만들어졌었습니다.

 

LLM을 위해서는 GPU 내에서 빠르고 많은 양의 데이터 전송이 필요했고, 기존의 메모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대역폭이 크게 증가한 고성능 메모리인 HBM을 사용했습니다.

HBM은 DRAM Die가 여러 장 적층된 구조를 가지고 있고, 이 적층(Advanced Packaging, 어드밴스드 패키징)을 잘하는 밸류체인 중심으로 주가가 무섭게 상승했습니다.

 

Die를 적층하기 위해서 Die를 본딩하는 장비를 만드는 한미반도체가 대장주 역할을 했고,

피에스케이홀딩스, 테크윙 이런 주식들도 무섭게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지금은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인텍플러스도 크게 상승했었고, 그 무겁던 에스티아이도 대략 10% 정도 HBM 공정 노출도로 유례없는 주가 상승을 보여줬었습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이나 유진테크 같이 공정의 선단화 관련 주식도 나쁘지 않은 주가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주식들은 패키징 관련 밸류체인은 아니고(ALE를 일부 사용하긴 합니다만 아무래도 전공정 포션이 높습니다.), 전공정 향 미세화 관련 주식이긴 하지만,

아마도 메모리 Die 적층도 중요하지만 결국 Die 자체를 잘 만드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게 부각되서,

차세대 메모리 미세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기술 중심으로 주목을 받았었던 것 같습니다.

 

벽돌(DRAM Die)을 잘 쌓는게(Advanced Packaging) 중요하다는게 먼저 주목을 받았다고, 벽돌 자체의 퀄리티가 중요하지 않은게 아니죠

 

 

이 구간에서 한 경험중에 한 가지 기억해야겠다 생각한건, 하락은 너무나 지루하고 이게 만회가 될까 싶지만, 한 번 반도체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무섭도록 빠르게 크게 상승한다는 것입니다. 차근차근 주가가 오르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쩌면, 반도체 주식을 잘만 사놓고 상승사이클을 맞을 수만 있다면,

주가가 상승함에도 주식을 우직하게 보유하는건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낮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주가 상승이 워낙 빠르게 일어나기 때문에 매일매일이 행복할 거거든요.

(바로 뒤에서 말하겠지만 이게 사실 좋은 매도를 하지 못하게 하는 큰 요인중 하나다 라고 생각합니다. 행복할수록 냉철하게 판단하고 매도에 대한 의사결정을 해야합니다.)

 

또 한 가지는 HBM 과 같은 패러다임 변화와 같은 주가의 트리거는 어쨌는 어떤 형태로든 온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상하기는 힘들지만요.

왜냐하면 결국 반도체의 수급 사이클은 수요<공급이 공급<수요로 변화가 되면 주가가 상승할 수 밖에 없는데...

 

주가가 상승해야된다면 오를 주식이 필요하고, 테마가 필요하고, 결국 어떤식으로든 이 기술이 미래다 하는 "스토리"는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실체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스토리는 항상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렇게 매일매일 단지 숫자로 찍힌 자산이 뻥튀기되는 것에 취해서 인지, 여기서 매도 타이밍을 완전히 놓쳐버렸습니다.

 

물론 HBM을 중심으로한 반도체 사이클이 이전의 사이클과는 약간 양상이 달랐기 때문에 좋은 판단을 하기 힘들었을 지 모르겠지만,

 

고점에서 매도하고 싶은 욕심이 이렇게 만든 것 같았습니다.

반도체 주식 투자에 대해서 나름 많이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도 있었던 것 같고...

 

포트에 세 자리수 수익률이 여러 개 있는 상태에서, 얼마 팔지 못한 상태로 마이너스 수익률로 바뀐 종목도 존재할 만큼,

수익을 봤었던 상당 부분의 돈이 원상복구 되어있었습니다.

 

매우 뼈아팠지만 "세게 쳐 맞은 만큼" 많이 배울 수 있는 법이죠.

 

 

"다음 사이클까지 기다려야 겠다. 그 땐 잘 팔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끊임없이 계속될 것만 같은 하락 사이클을 견뎌야만 했죠.

이미 포트에 반도체 비중은 이미 너무 많았던 터라, 이전만큼 공격적으로 담지는 않고 말 그대로 약간의 리밸런싱 이후 기다림이었습니다.

 

 

Level 4. 매도를 잘하기 위해 배워야 하는 시간, 지금!

 

다행히 요즘은 반도체 사이클이 다시 업사이클로 바뀌는 분위기가 납니다.

메모리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반도체 주가도 어느 정도는 반등한 모습입니다.

 

바로 지금입니다.

조금 이른감이 있지만, 매도 전략을 세우는데 시간이 필요할 거니까 미리 미리 준비해둬야죠.

반도체 주식을 잘 팔지 못하면 어떻게 된다는건 Level 3에서 "쳐 맞으면서" 배웠습니다.

 

어떻게 하면 잘 매도할 수 있을까요??

제 개인적인 전략을 다음 장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3. 반도체 투자에서 매도전략

3.1. 실수 복기: Level 3 시절 반도체 주식의 매도가 꼬인 이유

 

HBM 중심의 반도체 사이클은 살짝 특이했습니다. 

HBM 중심으로만 공급이 부족했고, 관련한 밸류체인에 매우 한정적으로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한미반도체, 피에스케이홀딩스 등이 그랬죠.

 

여기서 오판을 합니다.

결국 이러한 HBM 사이클이 오고 바로 우리가 흔히 봐왔던 일반 반도체(legacy) 사이클이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이죠.

 

당시의 주요 논리는 모두가 HBM에 집중을 하다보니, 일반 레거시 반도체의 공급은 계속 부족해지고 결국 이게 공급 부족을 일으켜서 가격도 상승하고 수요고 촉발시킬 것이라는 논리였습니다.

 

여기서 저는 개인적으로 심텍, 한솔케미칼, 티에프이 이런 레거시 반도체 주식을 신규로 담았지만, 실패로 다가왔고,

기존에 수익을 많이 봤었던 주식조차도 수익률을 상당부분 되돌려 놓거나 심지어 어떤 종목은 세자리수 수익률에서 거의 -50퍼센트 가까이 수익률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예상과 맞아들어간 상황과 높은 수익을 보면서 가슴이 웅장해질 때, 냉철하게 매수매도 판단을 잘 못했었던게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반도체는 어찌되었는 사이클 성격을 보입니다. 천년만년 들고가야되는 주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당시에 1루타가 2루타가되고 3루타가 되고 이런거 보는 재미에 취해서 매도타이밍을 놓치고 이성적인 판단을 못했습니다.

그렇게 가슴이 웅장해지는 그런 수익률과 주가에서 신규로 매수해줄만한 사람은 많지 않고, 하방 리스크는 커지게 됩니다.

 

또 한 가지는

 

 

3.2. 매도 전략: 개별 주식이 PBR Band 상단 터치하면 줄여 나간다. 대단한 패러다임 변화가 없는 한.

작성중

 

 

대단한 패러다임 변화를 일개 개인이 파악할 수 있을까요?

주가에 큰 트리거를 가져다 주는 변화는 말 그대로 시장이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그런 변화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말 그대로 우리는 그러한 변화를 예측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그러니 "This time is different"를 외치기 보다 냉철함을 가지고 매수/매도 해야합니다.

 

저도 성장주나 quailty 주식을 투자하면 최대한 우직하게 최고점까지 보유하려는 전략을 선호하지만,

반도체 주식을 성장주로 보지는 않습니다.

산업 내에서 고성장을 보여주는 기업도 결국 반도체 사이클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서 반도체 관련 좋은 소식과 턴어라운드를 이야기가 점점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

슬슬 매도 전략을 고민해봐야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가장 저점에서 매수를 하는 것도, 가장 고점에서 매도를 하는 것도 모두 불가능하기 때문에,
최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냉철하게 매수하고 매도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이 전략으로 한 번 대응하고 복기해 봐야되겠습니다.
Level 5가 될 수 있을까요?

 

 

Reference

  • N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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