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평
★★★★☆
자본주의란 무엇이고 이 게임에서의 우리의 태도는 어떠해야하는지에 대해서 쉽게 잘 설명해준다. 뭐든 쉽게 설명하는 사람이 고수인 법
감상
기본적으로 이진우라는 작가가 여러모로 통찰력이 상당하다는 것은 유튜브 (예전엔 삼프로TV, 요즘은 언더스탠딩도 참 좋다.) 를 통해서 여러 번 느낀 바 있다. 그래서 별 고민하지 않고 책을 구입했다. 책은 기대했던 것 보다도 가독성 있게 쓰여졌다고 생각하고, 그럼에도 나름 생각할 기회를 많이 주었던 책이었다.
잘 읽혔다는 것은 쉽게 쓰여졌다는 것이고, 어떤 개념을 쉽게 설명한다는 것은 깊은 통찰력과 본질적인 것에 대한 이해에서 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도 사업을 할 때, "업의 본질"을 생각했던 것처럼, 어떤 문제나 개념을 바라볼 때에 부차적인 것들을 다 쳐내고 본질을 발라낼 수 있는 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책이 쉽게 읽힘과 동시에, 그 와중에 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주었다는 건 어쩌면 당연할 수도 있다.
책은 자본주의의 본질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주식에 대해서, 부동산에 대해서, 부채에 대해서 흔히 사람들이 그러하다고 믿는 바와, 혹은 그러해야한다고 믿는 바에 정 반대되는 주장을 논리적으로 잘 펼치고 있다. 싫든 좋든 자본주의에 기반한 세상은 그렇게 돌아가지 않는다고... 물론 책의 내용이 기존에 다른 책들이나 여러 매체에서 다루지 않았던 매우 독창적인 내용인 것인가? 하면 전혀 아니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같은 내용이라도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어쩌면 독창성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기존에는 무 비판적으로 받아들였던 뉴스, 유튜브 등 대중매체의 내용들에데해, 좀 더 복합적이고 이차적인 사고를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도 기존의 통념이나 내가 기존에 굳게 믿고 있었던 생각들을 팩트로 깨부수거나 환기시켜줄 수 있는 그런 경험이나 책들을 좋아하는 편이다. 이유는 보통 이런 경험들이 훨씬 강렬하게 다가오고, 기억에 오래 남고, 능동적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궁극적으로는 나를 발전시키고 사고를 깊이있게 만들고 확장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상깊은 내용
- 주식과 부동산의 투자방법
- 기본적으로 경제가 돌아가려면 시중에 풀리는 돈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 밖게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 그래서 돈이 아닌 자산을 오래 보유해야하는데...
- 주식은 사고 팔기가 쉬워 사람들의 심리가 주가에 훨씬 빠르고 잘 반영된다.
- 그렇기 때문에 주식은 오래 보유하는 것 만큼, 언제 사야하는지도 중요하다.
- 개인적으로는 언제 사야하는지보다 쌀 때 사는 것이라고 표현하는게 좀 더 본질적인 표현이지 않을까 싶었다.
- 저자가 말하는 언제라는 것도 싼 가격에 있을 때를 뜻하는 것 같으니
- 부동산은 사실 사고팔때 마찰비용(세금이나 시간, 이사, 거주환경 변화)이 커서 심리가 집값에 빠르게 반영되기 힘들다.
- 그렇기 때문에 부동산은 좋은 집을 골라서 오래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 변동성에 대해서
- 저자는 투자에 있어서 커다란 진폭의 변동성이 수익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하고 있다.
- 잔잔하게 수익률이 누적되는 것이, 한번 크게 벌고 크게 깨지고 하는 것보다 단순 수학적으로는 유리하기 때문이다.
- 수학적으로 유리한 것에 대해서 다소 논리적 빈틈은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 개인적으로도 커다란 변동성을 노출시키면 수익률이 박살나기 쉽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동의하는 바이이기도 하고,
- 이런 변동성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보유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했을 때는 더더욱 변동성을 컨트롤 해야하는게 맞는 것같다.
- 저자가 말한대로 "내 계좌의 잔고가 두 배로 올라도 안되고..." 가 인상 깊었다. 단기간 커다란 수익을 얻으면 수익을 확정하고 싶어서 장기로 보유하는게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 이만큼 투자에서 장기적으로 보유하는 것은 중요하다. 변동성이 이 장기적 보유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 치명적인 것
- 이런 차원에서 포트폴리오 전략이 잘 작동할 수 있는 이유가 설명이 되었는데,
- 포트폴리오 전략에서는 예를들면 미국주식, 한국주식, 현금 이렇게 3:3:3으로 가져간다고 했을 때,
- 미국주식이 박살나서 1:3:3이 된다면,
- 한국주식이나 현금을 미국주식을 사는데 써서 다시 3:3:3 비율을 맞추는 전략이다.
- 자연스럽게 변동성은 줄어들고, 쌀 때 사게 된다.
- 부동산에 대해서
- 이진우 작가는 특히나 부동산 관련해서 좋은 통찰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동시에, 사람들에게 욕먹기 쉬운 그런 통찰력있는 메시지를 많이 전해준 용기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 책에서는 한국 아파트의 역사와 이로인한 특성에 기반해서, 한국의 부동산이 수요공급에 있어 탄력적으로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이에 기반한 부동산의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부동산이 하락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공급이 부족해져서 다시 집값이 오르겠구나" 생각을 해야한다.
- 또한 다주택자가 이 한국사회에서 주택 공급자로서 역할을 하는 것을 알고, 이런 다주택자들의 규제나 세금으로는 부동산 가격을 "장기적으로" 안정시킬 수 없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규제는 목이 마르다고 소금물을 마시게 하는 것과 다르지 않지 않을까 싶다.
- 대한민국 가계부채에 대해서
- 뉴스에서는 대한민국 가계부채가 심각한 문제라고 하지만, 사실 이 가계부채는 상당히 건전한 부채라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 주담대와 전세대출이 많은 양을 차지하고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보다 높은 수준으로 연기금에 돈을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 대략 가계부채 2000조, 가계자산 5000조, 연기금 1000조 수준이다.
- 조악한 비유지만 한 개인이나 가정으로 생각해보면, 5억 자산에, 2억이 주택담보대출이고, 연금계좌에 1억이 있는 수준으로 생각하면 될까?
- 당장 나만하더라도 주담대는 기회와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무거운 부채나 짐이라고 생각되지 않는다.
- 국가 부채에 대한 현세대와 미래세대의 갈등 (가장 신선했던 포인트)
- 요즘 특히나 세대갈등을 유발하는 것은 세금이나 연금제도인데,
- 나도 그렇고 보통은 부모세대가 자식세대에게 못할짓을 하고 있는 줄만 알았다.
- 결국 지금 당장 나이든 부모세대가 쓸 돈이나 연금이 부족하니 미래에 자식들에게 매우 불리하고 약탈적인 방향으로 어른들의 입맛에 맞게 국채발행, 세금이나 연금제도가 바뀌는 상황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 하지만 이 책의 관점은,
- 결국 현 세대에서 부모가 국채발행 등으로 미래 자식들에게 돈을 빌리면, 결국 미래세대가 상환을 받으니까 단순이 미래세대만 부담을 진다는 논리는 논리적이진 않다는 것
- 개인적으로는 더 깊이있게 생각은 못했고, 생각정리가 잘 되진 않았지만, 앞으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생각을 해보면 재미있을 관점이라고 생각되었다.
- 일본에게 받은 대일청구권에 대해 그냥 기억용으로
- 한국이 아주 못살았을 때, 어떻게 자본을 조달했냐면 박정희 때 일본으로 받은 대일청구권 자금이 있었다.
- 당시 5억 달러를 받았는데, 당시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액은 2억달러가 안되는 수준
- 이걸 고려해보면 현재 연간 수출액이 7000억 달러 정도니까, 이걸 환산하면 2조 달러는 받은 샘이다. (여기에 당시 우리나라의 신용을 생각하면 가중을 더 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단순 추정만 해보자.)
- 그래서 "대략 우리가 당시에 현재 돈으로 2800조를 받은 거구나." 로 기억하기로 했다.
- 우리나라 24년 1년 예산은 650조 정도이다.
- 당시 그 돈은 일본에게도 상당히 큰 돈이었는데, 당시 일본의 외한보유고의 1/3 이었다.
- 우리나라가 앞으로도 잘 나갈수 있을까?
- 결국 수출경쟁력이 유지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지, 노령화가 되고 이런것들은 본질이 아니라는 내용이 있었다.
- 노령화가 본질이라면, 젊은 국가들은 모두 잘나가야 되고 그런 논리가 성립되어야 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 물론 노령화는 사회 활력을 떨어트릴 수 있고, 여러모로 수출경쟁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지만,
- 노령화가 수출경쟁력 저하의 충분조건은 아니다.
- 선택에 대해서
-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고, 때문에 선택은 매우 중요하다.
- 하지만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르는 것
- 저자는 적당히 선택하고, 본인 선택이 최선이 되도록 노력하고 책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 뷔페에서 아이들에게 비싼걸 먹으라고 권유하는 행동은
- 진정으로 아이들에게 만족감과 좋은 경험을 주려는 목적인 것일까?
- 아니면, 돈 아깝지 않게 본전을 뽑으려는 부모의 (어딘가 일그러진) 만족감을 위한 것인가?
- 백화점 이야기도 흥미로웠는데,
- 매번 번거롭게 전 품목 파격 할인률을 적용하는 대신, 할인은 없지만 처음부터 할인이 적용된 낮은 가격으로 상품을 공급했더니 매출이 감소했었던 백화점 사례가 있었다.
- 백화점은 합리적인 가격에 상품을 공급하는게 "업의 본질"이 아니라,
- 오히려 사람들에게 비싼 상품을 살 수 있는 자신에 대한 만족감을 주고, 한편으론 본인들의 소비가 합리적이고 좋은 소비였다는 그 감정을 파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마지막으로 선택을 할때, 사람들은 손실에 좀 더 회피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선택을 할때는 위험한 선택지에 조금은 더 가중치를 둬야한다는 것도 인상 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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