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반도체 인프라 및 장비 기업 에스티아이의 납기가 지속적으로 23년도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납기 변경 이유는 고객사 사정 때문이라고 공시에 적혀 있습니다.)
본 포스트에서는 납기 지연이 22년도 총 매출, 22년도 4분기 매출에 어느정도 악영향을 줄지 추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관련 영상은 다음을 참고해 주세요.
우선 에스티아이가 주력으로 하는 반도체 CCSS 장비를 에스티아이와 크게 양분하고 있는 한양이엔지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견조한데 비해, 에스티아이는 납기가 지속적으로 지연되는 이유에서인지 비교적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
에스티아이의 잘 알려진 투자포인트 중 하나는
(1) 에스티아이의 높은 수주잔고와 공장 인프라는 선재적으로 투자한다는 고객사 전략
▼
(2) 반도체 다운사이클에서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하방을 어느정도 지지해줄 것이라는 믿음
▼
(3) 반도체 재고가 턴하고 반도체 업사이클이 왔을 때 주가 상승 기대
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만, 그럼에도 상당히 조정이 크게 발생한 상황이긴 합니다.
역시 계획대로 되는 건 세상에 없나봅니다.
그럼 주요 경쟁사인 한양이엔지와 비교해서 에스티아이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1) 납기 지연으로 인한 매출 인식 저조
(2) 상대적으로 높은 한양이엔지의 시가배당률 (한양이엔지 3~4 %, 에스티아이 1 % 수준)
배당 관련해서는 연말이기도하고, 배당락 이후에는 저 부분이 나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넘어가고...
본격적으로 (1) 납기 지연으로 인해 매출이 4분기 매출이 얼마나 줄어들 수 있는지 간략히 추정해 보겠습니다.
아래 표는 납기가 지연된 계약에 대해 정리한 표입니다.
각 계약마다 시작일이 있고, 기존에 납기, 그리고 지연된 납기가 존재합니다.
"기존"은 매출이 22년에 모두 인식될 예정이었지만
"납기 변경 (지연) 이후"는 22년 이후로 납기가 지연되면서, 상대적으로 22년 4Q에 매출 인식이 적어지게 됩니다.
예를들어, 원래대로라면 STI ADVANCE의 계약은 22년 10월 30일에 종료가 될 예정이기 때문에, 계약금인 147억은 모두 22년에 인식이 될 예정이었습니다만
납기가 지연되면서 매출 인식이 23년으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4Q만 놓고 본다면, 기존에는 10월 30일로 약 한달정도만 4Q에 매출이 반영될 예정이었으나,
납기가 지연되면서 10, 11, 12월 모두 매출이 반영되기 때문에, 4Q만 놓고본다면 매출 인식이 증가하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이렇게 매출이 밀린게 어느정도나 되는지 추정을 해봤습니다.
매출 인식은 날짜가 경과함에 따라 선형적으로 균일하게 이루어 진다고 가정했습니다.
예를들면, 100억짜리 계약을 100일의 기간으로 하는 계약이라면, 하루에 1억씩 매출인식이 된다고 계산한 것입니다.
추정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납기가 지연된 4개 계약에서 원래 22년 4분기에 인식될 매출은 1,231억 정도였지만, 625억 가량만 4분기에 인식
에스티아이 분기 매출액이 약 1000억 수준임을 감안하면 다소 큰 수치라고 보여지긴 하지만,
이는 맨 마지막의 삼성전자 916억 짜리 계약이 아웃라이어로 작용을 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납기 변경 전에는 공식적으로는 이 916억이 모두 4분기에 인식될 것이었으니, 납기 지연 후에 600억 정도의 매출이 4Q에 빠지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이렇게 추정하는 방식 (계약 경과 날짜에 따라서 선형적으로 매출 인식)이 얼마나 타당할까요?
이전 몇 개의 분기에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위와 같은 방식으로 추정해 보았고, 그 추정 값을 실제 매출 인식 금액과 비교해보았습니다.
먼저 22년 3분기 입니다.
추정값과 실제 차이는 2 % 정도입니다.
다음으로 22년 2분기 입니다.
추정값과 실제 차이는 17 % 입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21년도 4분기입니다.
1,2,3분기와는 다르게, 분기 차이(계절성 등)에 따른 변수가 일정부분 통제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이는 3 % 입니다.
이러한 추정 방식이 이 정도의 불확실성을 가진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러한 납기 변경 케이스가 예전에도 자주 발생하는 일반적인 현상이었을까요?
아닙니다.
공시를 보면 이번년도 말에 특히 이러한 납기 지연이 몰려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는 2021년까지만 보여드리지만, 2019년도까지 거슬러 올라가도 이렇게 납기 변경이 몰려있었던 사례는 없었습니다.
2022년
2021년
그래서 정리를 하자면,
(1) 납기 지연으로 에스티아이의 4Q 매출은 기존보다 600억 가량 줄고, 나머지 600억 가량은 22년 이후로 매출 인식이 이연될 것으로 추정된다.
(2) 이렇게 납기 지연이 많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그간 에스티아이의 주가는 매출과 크게 연동되는 흐름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밴드 상단에서는 내려가고, 밴드 하단에서는 올라가는 전형적인 사이클을 만드는 주가 움직임을 보여주었습니다.
여기에 위안을 삼아야 할까요?
희망회로지만 지연된 22년 4분기의 저조한 매출인식이 23년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해석되길 기대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버틀러라는 웹서비스를 이용해서 가시화 한 것입니다. (https://www.butler.works/reports/report?corp_code=00298340)
하룻강아지에 지나지 않는 저 개인적인 분석을 공유해보았습니다.
통찰력은 부족하고, 오류나 부족함은 많을 수 있음을 주의해 주세요.
수용적인 태도보다는 비판적으로 들어주시고, 관련 주식의 매수매도 추천을 위해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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